스페인군과 게릴라군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주인공인 오필리아와 그의 마마는 가짜 파파가 있는 군주둔지로 옮겨오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필리아는 요정들의 안내를 받아 세 가지 주제의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
사실 포스터나 언론에서 소개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라고 설명해놓은 것을 쉬이 찾아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판타지 영화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없지 않나 싶은 영화. 엄밀히 말하면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하여 영화의 대립구도가 참혹한 현실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건 아닌지 싶기도.
현실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판타지적인 요소에서 얻어 내는게 보통의 판타지 영화라고 보자.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 영화에서 판타지는 현실을 극복해내는 힘을 주지는 못 한다. 아니 오히려 더 피곤하게 만들며 나아가 주인공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그래도 꾸준히 부대껴왔던 헐리우드영화나 우리나라의 코믹/조폭/액션영화만 보다가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이국적인 배경과 이국적인 요소,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 영화와 잘 어울리는 OST가 잘 조화된 영화였기에 인상이 깊었음.
PS. 그나저나 초반에 이 감독 - 적어보자면 길예르모 델 토로 - 의 대표작이 헬보이도 있다고 했는데 얼핏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이 영화가 헬보이보다 늦게 나온 것 같고 그렇다 함은 어찌되었건 헬보이가 이 영화의 세계관의 영향을 좀 받지 않았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나중에 개봉된 헬보이를 보고 이 영화를 봤는데 요정, 괴물(?) 등등이 헬보이에서 나온 이공간의 괴물이나 요정들과 컨셉이 굉장히 비슷하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판"이 헬보이에서 "이공간에 지나가는 행인3" 역할로 나왔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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