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8개월여 블랙베리를 써오고 있다. 이제 9월이 되면 아이폰4가 발매가 될 것이고 아쉽지만 BB는 나의 폰이 아닌 공기계가 될 듯 싶다 sooner or later. 그 동안 써오면서 진짜 좋아하기도 했고 짜증나기도 했던 BB에 대한 내 느낌을 쭈욱 정리해보면서 조금씩 BB와의 이별을 맞이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는 간혹 들리는 이야기들과 실제로 눈에 보이는 기계들이라고 해야하나? 외국계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족쇄와도 같다는 기계..그 기계가 그리도 가지고 싶었다 - 오죽했으면 모두가 말렸음에도 회사 메일을 BB로 연동시키려고 했겠나..(물론 성공은 못 했고 오히려 보안관리팀에서 나를 주시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_-)
각설하고 BB는 나에게 가지고만 있으면 나를 한 단계 격상시켜줄 수 있는 그런 기계라고 생각을 했던거 같다. 물론 이것은 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그 외의 보고 들은 것들을 토대로 생긱 편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님.
이 기계가 그리도 가지고 싶었으나 가격도 비싸고 A/S 문제 그리고 약정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운좋게도 서성이던 네이버 스마트폰카페에서 중고기기를 저렴하게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말이 중고지 SKT에서 3일간 골프대회를 후원하며 쓰인 기기이니 뭐 중고라고 하기엔 꽤나 깨끗했다. 여튼 하나를 겨우겨우 구해서 개통했을 떄의 희열은...?!
그 이후로 8~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써오면서 느꼈던 점들을 생각나는대로 좀 적어볼까 한다.
1. 최강의 커뮤니케이션툴.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하는..그리고 사실 어떤 것보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여 이 기기가 더욱 유명해졌는지도 모른다. 사실 뭐 블랙베리에서 지원되는 어플들은 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런 어플을 돋게 하는 것은 바로 쿼티자판, 강력한 푸시서비스, BBM(블랙베리메신저)..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통합메세지함(SKT의 통메는 아니고 걍 내가 대충 가져다 붙인 이름)
맨 위에서부터 메일, facebook, BBM, whatsapp, 문자..이렇게 된다. 그러니깐 메일이건 문자건 주고 받는 것은 다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쓰지 않는 MSN, Google Talk, AIM, Twitter DM 모두 다 여기서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참고로 Twitter for Blackberry를 써야 DM을 여기서 확인가능하고 Uber는 안되는 듯)
글쎄다. 내가 아이폰은 못 써보고 아이팟터치만 써봐서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카카오톡, 엠엔톡, 메일 확인하려면 각 어플로 옮겨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걍 이거는 단축키 M 한 방이면 모든 메세지를 편히 확인할 수 있고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편한가... 개인적으로 그 무엇보다 이게 나는 너무 편했다.
2. 주소록
2G 폰에서 주소록은 정말로 이름 + 전화번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거 같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세를 타면서 주소록이 그저 이름에 전화번호 정도만 기억시키는 기능에 한정되는 것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다.
초등학교 선배님이자 대학교 선배님이자 저기 먼 곳에서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선배님의 주소록이다. 사진에 보면 익숙한 facebook의 로고가 찍혀있다. 이건 왜 이렇게 되었냐면..블랙베리의 경우, facebook에 있는 친구들과 connect를 시켜줄 수 있다. 그래서 connect 시키면 facebook에 있는 프로필 사진이 주소록의 사진에 옮겨진다. 그리고 이 분도 BB를 쓰시는지라 BBM에 나오는 이름도 나온다. 이렇게 만약 내 주소록에도 정보가 있고 메신저 혹은 SNS에도 있는 그 사람의 정보가 있다면 이렇게 주소록에 통합을 시킬 수 있다. Google talk, MSN, Linkedin..모두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정보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곰발바닥을 누르게 되면 주소록과 관련한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는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주소록에서 곧장 메일도 쓸 수 있고, Googla Talk로 말을 걸 수도 있고, facebook 담벼락 - 어색하다 - 에 가서 안부를 남길 수도 있고.. 비록 손꾸락 몇 번 더 까딱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여튼 이 손꾸락 몇 번 까딱하는 것마저 나름 동선을 최소화 시켰다고 생각된다.
3. Google Sync
개인적으로 Google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Gmail과 거기에 있는 contacts. 사실 주소록은 쓰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2G에서 BB로 넘어오면서 막막했던게 전화번호부를 어떻게 옮기냐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게 회사에 있는 outlook에 사람들 연락처를 저장시켜 놨었는데 그걸 Google의 연락처로 export 시키고 그리고 Google Sync를 이용해서 BB에 박아넣었다. 덕분에 편하게 연락처를 복구시킬 수 있었음.
Google Sync for BB는 연락처와 캘린더를 연동시켜 주는데 개인적으로 Google 캘린더는 잘 이용 안한다. 그냥 뭐 진짜 중요한 약속이나 까먹으면 안되는 일을 BB 캘린더에 적어놓곤하는데 그게 저절로 연동되서 똑같이 연동시켜놓은 아이팟터치에도 적용이 되는거 보고 이거 많이 쓰는 사람들은 편하겠다 싶었음.
최근에 맥북프로를 사고 이제 곧 아이폰4로 넘어가게 되면서 모바일미 서비스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 이것도 뭐 애플제품을 죄다 동기화시켜주는 것인데 이제 아이폰4로 넘어가고 맥북프로랑 같이 쓰게 되면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 - 특히 find my iPhone.
4. 아쉬운 점
잘 써왔다. 그런데 어찌 좋은 점만 있겠는가...아쉬운 것도 꽤나 많았다. 특별히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꼽는게 배터리와 메모리 문제. 그리고 개인적으로 foursquare를 자주 이용하는지라 GPS 문제.
먼저 배터리를 보자. 쭉쭉 닳아 없어지더라. 특히나 위버트위터의 refresh 타임을 짧게 해놓고 백그라운드에서도 돌아가게 하면 정말 무슨 한 여름 물 벌컥벌컥 마시듯 배터리 잡아 먹더라. 전에는 그 당시 OS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몰르겠으나 8시 출근해서 2시간만에 수십% 소모된 적도 있었다. 이건 뭐 GPS를 꺼놓는다든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꺼놓는다든지 등과 같은 방법으로 그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걍 그건 언발에 쉬야하는 수준? 추가 배터리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진 것으로 감사해야할지도.
그리고 메모리 문제. 근데 이건 뭐 BB Bold 9000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런지. 원채 메모리가 적었고 다행히 9700에서는 메모리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니 그저 9000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위의 사진보면 메모리 여유가 약 13.5MB 있다고 나오는데 이건 소모되어서 그런거고..재부팅하고 확인하면 거의 28MB까지간다(OS SKT 버전기준). 그 이유는 일단 한 번 OS 밀고서 정말 딱 필요한 어플만 깔았다. 그랬더니 이 정도 나온다. 밀기 전에는 뭐 재부팅하고나서 곧장 확인해도 7MB 정도? 메모리 0 되고 그러면 가관이다. 화면 한 가운데 시계는 막 돌아가고...심지어는 전화 오는데 시계 돌아가면 BB 뽀개 버리고 싶고...어찌나 열받던지; 그나마 OS 재설치하고나서 메모리 여유있게 들고가서 그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BB Bold 9000 메모리는 참 아쉽다. 새로 런칭된 OS6 미지원대상이 되는 것도 메모리 문제때문이 아닐런지. 9700은 지원해준다고 하던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GPS가 있다. 아이폰은 GPS 실내에서도 기막히게 잡더라. GPS가 정확하니 위치기반서비스도 잘 되지. 블랙베리는 일단 GPS 제 자리 잡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일단 위버트위터로 geotag 붙이면 실내에서는 반경 3km 이내에 있는건 기본. 바깥에서 신호를 오랫동안 받아야 그제서야 내가 어디쯤 있는지 나온다. 심지어는 나를 중국과 러시아로 보내버리기도...이러니 포스퀘어 어디 쓰겠나...강남에 있는데 places 누르면 현재 위치가 중구로 나오고 제일 근처에 을지로입구역이 있다고 하는데 -_- 블랙베리로 포스퀘어 쓰면서 리스트에 나온거 체크인해본 적 거의 없다..죄다 검색해서 찍는 등등 정말 불편했다. 많이 아쉽지.
5. 마치며..
아이폰4가 8차 예약자까지는 추석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데 과연 명절 택배 물량과 시기가 겹치는 마당에 제때에 도착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그때까지는 블랙베리와 함께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는 아마 외삼촌을 주든 아니면 팔아버리든 아님 동생을 주든 할 것 같은데...개인적으로는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짧지 않게 잘 써온 기기였고 만족도도 높은 기기였던거 같다 - 시계 돌아가서 빡칠 때 제외. 주위에 블랙베리를 쓰는 사람을 봐도 충성도는 진짜 다른 기계에 비해서 훨 높은 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 역시 오죽했으면 아이폰4 나오더라도 다른 한 손에는 BB를 계속 들고다닐 생각을 했겠는가 - 이거 모른다 아무도 받아가는 사람 없으면 걍 내가 써야지뭐.
미리 말한다. 수고했다.
나의 BB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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