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고 트위터를 하면서 즐겨 찾게 되는 블로그 몇 개가 더 생겼다. 그 중에서 Life Away From Wharton라는 이름의 블로그도 간혹 가서 업데이트 되는 글들을 읽곤 하는데 아주 유익하다. startup에 대한 책도 쓰신 분인지라 그쪽 분야로 아주 내공이 깊으신 분으로 판단됨.
그 분의 글을 읽다가 제목과 같은 글이 올라 왔길래 유심히 읽어봤는데 사실 영업쪽이 아니라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확 와닿는 부분이 있다기 보다는 '아..그렇구나..'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정도. 하지만 이메일에 대한 부분에서는 너무나 동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저 포스트에서 언급하는 피해야 할 이메일주소를 우리 회사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나 팩스보다도 필수불가결한 통로가 바로 이메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메일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 누가 보내고 누가 받고 누가 참조로 들어가 있느냐 이며 그걸 보면서 또 눈에 들어오는게 바로 그 사람들의 주소이다.
인턴을 했을 때, 외국계IT 회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포스트에서 권유하는 firstname.lastname@companydomain.com과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것을 먼저 접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회사에서 쓰는 메일을 쓸 때는 이것이 표준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성모계열사에서 잠시 인턴을 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이메일을 정했기에 이게 정석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 물론 개중에 아닌 분들도 있었으나 그런 분들은 극소수.
그러나 지금의 회사에서는 반대로 내가 생각하는 표준으로 이메일을 만드는 분들보다 내가 생각하는 표준에서 벗어난 이메일 주소를 쓰는 사람이 더 많고, 참 창피하기 그지 없으나 회사 이메일에 ...zzang이 들어간 여자분도 봤다 - 그나마 이 분은 외부와는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없는 부서에 계신 분이라 회사망신은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나는 외국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게 내 일인지라 이런 저런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 받는데 외국은 확실히 이런 부분이 정립되어 있는 듯 싶다. 심지어는 그 이름 길고 복잡한 태국애들도 이메일 주소는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적는다 - 그래서 그런지 처음 명함을 받고 이메일을 보낼 때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메일주소 적고 맞게 적었는지 확인해야하니.
이런 부분은 회사차원에서 사내표준으로 정립하여 바깥에서 우리 직원들 메일주소를 봤을 때, '얘네는 뭐지..'하는 생각을 안하게 했으면 좋겠다...라지만 현실적으로 이건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나마 새로 이메일 주소 만드실 분들은 회사 들어가서 이메일 뭐할까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그냥 이름으로 적도록 하는게 가장 무난하니 그걸로 밀고 가길 바랄 뿐이다.
이와 더불어 이메일과 관련해서 여기저기서 읽은 포스트를 보고 공감했고 우리도 이랬으면 좋겠는데..싶은 내용이 바로 이메일 쓸 때 들어가는 본론 앞뒤로 붙은 인사말과 끝맺음 말들. 바쁘고 일할 것도 많은데 간혹 내가 윗사람들이나 직급이 높은 분들께 메일을 적을 때는 본론보다 서론을 어떻게 끌고 가야 예의바르게 보일까..하는 생각에 시간을 좀 보내곤 한다. 정서의 차이가 있다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좀 비효율적으로 보이긴 한다. 회사가 예절학교도 아니고 효율을 추구하는 곳이라면 이런 부분은 좀 완화되면 좋겠는데..윗분들의 인식이 그렇질 못 하니 아쉬울 뿐이다 - 또 모르지..나도 이런 조직에 적응되어 나중에 아랫 사람이 다 짤라먹고 본론만 꼴랑 말하면 기분 나쁠지도..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흠.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나름 몇몇 에피소드가 있다. 사실 나는 이메일을 정말 많이 이용한다. 이메일을 통해서 자료를 요청하거나 진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이메일을 보내면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예전에 어떤 경우에는 이메일을 보내고 하도 회신이 없고 진행이 안되길래 다시 reminder를 보내고 전화를 했더니 나이 많은 분께서 버럭하셨다; 이런 부분은 전화로 사전에 이야기 하고 메일을 보내던지 해야지..라는 말을. 그 분의 말도 틀리지는 않겠지만 뭣하러 중복되는 행동을 해야하는지는 잘 몰겠다. 이메일도 예의있게 썼다고 생각했는데..형식에 치중하다보니 효율과 내용은 약간 뒷전이 되는 듯한 느낌. 지울 수가 없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내 생각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 그 분들의 생각이나 이야기가 맞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우리나라 회사들의 이메일 주고 받는 방식은 조금은 고쳐질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공감을 해줄 것 같다.
번외로..예전에 GQ였나 에스콰이어였나. 여튼 남자 잡지를 보면서 이메일과 관련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다른 내용은 다 그렇지그렇지 했지만 한 분의 글을 보면서 정말정말 실소를 금치 못 하였다. STX 다니는 분의 한 마디였는데 내용인즉슨...회신을 보낼 때 제목을 변경하지 않고 보내면 성의 없는 것으로 보이니 바꿔서 보내야 한다...라는 어이없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었는지원. 참나. 참고로 MS Outlook 2010에서는 관련글끼리 묶어주는 기능도 있는데 묶는 기준은 메일 제목이라고 보면 된다. 그만큼 메일을 주고 받는데 있어서 메일제목은 따로 변경되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 그러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니. 세상은 넓구나..라는 생각을 해봤다. (모르지. 오히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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